새로 개발되는 농업기술을 시장과 연결하는 우수한 사례를 전해드리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식용 굼벵이'만을 연구하는 부부 이야기입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35도가 넘는 찜통더위에 숨은 턱턱 막힙니다.
거기에 위생 옷까지 챙겨 입은 터라 남편 박정철 씨의 얼굴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박정철 / 식용 굼벵이 사육 농민 : (굼벵이죠?) 네. (이거 먹을 수 있나요?) 네. 식용, 약용으로 전부 사용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굼벵이 사육 농장에 합류한 부인 신명화 씨도 남편과 함께 굼벵이의 생육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합니다.
이 부부가 굼벵이를 기른 지는 대략 7년가량 지났는데요.
이분들은 국내 최초로 굼벵이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 제조 특허까지 갖고 있습니다.
참나무 톱밥 속에서 자라고 있는 굼벵이.
언뜻 혐오스럽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이곳에서 어엿한 건강 기능 식품의 없어서는 안 될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박정철 / 식용 굼벵이 사육 농민 :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문헌에 보면 간경화, 간에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간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모든 장기를 안정시켜서 ….]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용 굼벵이를 넣어서 만든 엑기스와 환, 분말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신명화 / 식용 굼벵이 사육 농민 : 그냥 물하고 드시면 됩니다. 맛이나 그런 게 느껴지는 게 아니거든요.]
[은경수 / 식용 굼벵이 제품 고객 : 피로 회복이나 간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우연찮은 기회에 한번 접하게 됐는데 맛도 괜찮고….]
식용 굼벵이는 보통 3개월가량 지나면 원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1년에 4번 이른바 '수확'이 가능합니다.
[홍영호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본부장 : 국내에 식용을 포함한 곤충 시장은 5천억 원이 넘는 새로운 농업 분야의 블루오션입니다.]
7년째 오로지 굼벵이에만 집중하고 있는 이른바 굼벵이 부부.
아직은 함께 일하는 직원이 한 명도 없지만 부부는 식용곤충 사육장, 교육장, 체험장을 갖춘 곤충산업 기업을 꿈꾸며 오늘도 굼벵이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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